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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익변호사는 참 쉽기도, 참 어렵기도 한 직업이다. 돈 많고 권력 있는 의뢰인을 찾아 다닐 필요도, 거만한 그들의 깐깐한 비위를 맞춰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공익변호사들은 무보수 혹은 적은 보수로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하기 때문에 사실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한 확신과 큰 결심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의 꿈은 공익 변호사다. 사실 이런 말을 하면 법조인을 꿈꾸는 다른 아이들이 뜯어 말리고는 한다.


  “아니, 변호사 되려고 공부 열심히 했으면 돈 많이 벌어야지, 네가 자원봉사자도 성인군자도 아닌데 왜 그런 일을 하려고 그래? 난 돈 많이 벌고 싶은데. 너도 말이 그렇지 진짜 공익 변호사가 되고 나면 엄청 후회할거야.”

 

  이런 주변의 회의적인 반응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1. 이끌림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나날이 늘어가자 공익변호사의 민낯은 과연 어떠할지, 공익변호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정작 공익변호사가 되고 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의 물음표에 느낌표를 달아줄 공감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연이 이루어질 장소에 들어서자 마자 나를 당황시킨 것은 강연장의 좌석이었다. 다른 기관 주최의 진로 강연에 참석하였을 때처럼 좁고 어두운 시청각실에 옹기종기 늘어져있을 좌석들을 상상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야지, 하며 문을 열었는데 정작 강연장의 좌석은 교무실의 선생님 의자와 같이 바퀴가 달린 의자로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진로 강연과는 다르게 변호사분들께서 강연해주실 강단과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의 거리도 가까웠고 강단도 굉장히 낮았다. 게다가 본격적인 강연의 시작에 앞서 오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끼리 친해지기 위한 워밍업 게임까지 하고 나서야 강연은 시작되었다. 

 

 

  2. 공감의 깊이

 

  공감의 강연은 첫인상과 같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먼저 강연해주신 김수영 변호사님께서는 내 주위 숨은 차별과 인권 만나기라는 주제를 일방적으로 강연하시지 않고 우리 모두 다 함께 생각해보고 토론해보자고 하셨다. ‘과연 중증 장애인을 전문 시설로 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임신한 학생의 자퇴를 권하는 선생님의 행동은 옳을까?’의 생각거리에 대해 참가자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장하고 반박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내 생각을 말해도 되나?’하며 쭈뼛쭈뼛하였지만 '다양한 학교에서 온 비슷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끼리 모여 이렇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밀려오는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또 관련 법률에 대한 지식도 알아가다 보니 벌써 시간은 끝나있었다.

 

 

  또한 두 번째로 강연해주신 염형국 변호사님의 공익변호사는 어떻게 일하나, 에 관한 강의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염형국 변호사님께서는 오랫동안 공익변호사로 일해오신 경험을 토대로 공익변호사의 업무, 공익변호사의 힘든 점, 공익변호사가 활동한 실제 사례 등을 모두 보여주셨다. 사실 공감에서 나온 책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를 읽기만 하고서는 해결되지 않아오던 궁금증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었는데 이렇게 공익변호사의 업무와 사명 등을 자세히 듣고 나니 꿈을 구체화 하고 실제 공익변호사의 업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인권과 관련된 퀴즈를 풀고, 전체 질의 응답 시간에서 더 자세히 듣고 싶었던 내용을 여쭤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끝나버렸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참 얻은 것이 많은 것 같다. 공익변호사의 민낯에 대해 이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3. 꿈을 다지다

 

  나의 꿈은 정말로 공익변호사다. 이제 나는 심지어 엄마까지도 내 꿈을 걱정하더라도 걱정 마라며 내 진로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진로에 대해 확실히 알면 그 누가 뜯어 말려도 내 꿈을 꿋꿋이 추진할 수 있는 확신과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혹시 막연히 공익변호사를 희망하곤 했던 학생이라면, 공익변호사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더 알아보고 싶은 학생이라면, 공익변호사가 될지 돈 잘 버는 로펌 혹은 기업의 변호사가 될지 고민이 되는 학생이라면 꼭 공감의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에 참여해 여러분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른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또한 나도 앞으로 더 많은 공감의 청소년을 위한 체험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공감 공익 인권법재단에 감사드린다.

 

 

 

글_김지원(청소년행사 참가자)

 

[청소년행사 후기] 내가 갈 길의 윤곽을 그리다 -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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